Slient Talk With My Father

나의 인생과 아버지의 인생, 이렇게 각자의 흐름에 사는 것 처럼 그저 흘러갔다. 그러던 중 2009년 여름, 아버지는 갑자기 쓰러지셨고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으셨다. 가족들은 주치의로부터 아버지의 삶이 6개월 정도 남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강한 분이셨던 아버지는 점점 더 약해지고 무너져 내리는 듯이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힘들었지만 아버지와 가족들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2010년 1월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 작업은 2010년의 나의 자화상이다. 또 위의 내용은 이 사진에 담고 싶었던 나와 아버지,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결혼식에 입었던 결이 고운 버버리 코드와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셨던 차를 두고 가을 내음이 가득한 집의 거실, 이 사진 안에서 우리는 공간을 뛰어넘어 함께 있게 되었다.

Mamiya RB67 / Inkjet Pigment Print
School Project, Fall 2010

father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어느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가정을 해본다. 연결고리라고 표현되는 대화와 그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거실이라고 하는 사진속의 공간에서 응집되고 압축된다. 비현실적인 태도와 바람에서 드러나는 가운데 내면적 본질을 하나의 잔재로 남겨두는 자전적인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작업에서 드러나는 공간은 때때로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일직선적인 진행에 따르지 않고 원처럼 순환하는 시간의 한 지점으로부터 무질서하게 솟아오르는 순간의 모습을 자기화하는 경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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